스냅드래곤 8 Gen 4가 드디어 공개됐다. 매년 새로운 스냅드래곤 칩셋이 등장할 때마다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이번에는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다. 퀄컴은 이번에도 성능과 전력 효율성, AI 연산 능력까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며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 번 흔들 준비를 마쳤다. 과연 이번 칩셋이 정말로 스마트폰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
스냅드래곤 8 Gen 4의 주요 변화와 성능 향상
이번 스냅드래곤 8 Gen 4의 가장 큰 변화는 퀄컴이 자체 개발한 Oryon CPU 코어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기존 크레이트(Kryo) 코어를 버리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도입한 만큼,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실제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전 세대 대비 확실히 상승했다.
특히 TSMC의 3nm 공정이 적용되면서 전력 효율성이 더욱 개선됐다. 같은 성능을 내면서 전력 소모는 줄어든다는 것은 곧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항상 문제로 지적되는 배터리 효율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GPU도 빼놓을 수 없다. 퀄컴은 이번에 Adreno 830을 탑재하며, 경쟁사 대비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3DMark 벤치마크에서 기록한 점수를 보면, 애플의 최신 A 시리즈 칩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주며, 모바일 게임에서 보다 부드러운 그래픽과 높은 프레임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수치는 어디까지나 실험실 환경에서 나온 결과일 뿐,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얼마나 체감이 될까?
실사용에서의 변화, 과연 체감 성능이 다를까?
벤치마크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실사용에서 체감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이번 스냅드래곤 8 Gen 4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거나 영상 편집을 할 때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줄까?
테스트 결과를 보면,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을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구동할 때 프레임 유지력이 훌륭하다. 발열도 전 세대 대비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라 장시간 게임을 해도 성능 저하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칩셋의 전력 소모가 최적화되어 있어서, 배터리 소모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모든 환경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4K 영상 편집을 실행했을 때는 확실히 이전 세대보다 빠르지만, 여전히 PC급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편집을 많이 하는 사용자라면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사용 환경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AI 연산 성능은 어떨까? 퀄컴은 이번 칩셋에서 온디바이스 AI 연산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AI 기능이 강조된 카메라 성능, 음성 인식, 번역 기능 등이 더 빠르고 정확해진 것이 체감된다. 특히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배경을 분석하고 피사체를 강조하는 기능이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작동한다. AI가 앞으로 스마트폰 경험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데, 이게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스냅드래곤 8 Gen 4는 분명 뛰어난 성능을 갖춘 칩셋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년 “최고의 성능”을 외치는 마케팅 문구를 듣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정말 그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까? 직접 사용해 본다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